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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으로 본 박정희 가족

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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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전생의 악연으로 맺어진 인연이, 서로 철천지 원수의 악업을 씻기 위해 금생에서 한 가족이 된다”고 한다.

몽테뉴는 “왕국을 통치하는 것보다 가정을 다스리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 최인호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인내가 요구되는 대상이며, 가장 큰 희생과 무조건의 용서가 요구되는 상대”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가족을 행복의 원천으로 본다.

우리들의 가족을 돌아보기 위하여 전직 두 대통령 가족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가족은 유사점이 많다. 두 대통령은 1917년생으로 동갑이고, 저격으로 사망하였으며, 자손들이 그 후광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박정희는 심리적 고아이다(전인권, 2001). 박근혜는 아버지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했다(정혜신, 2006). 심리적 고아는 동료관계보다는 상하관계에 편안함을 느낀다. 박정희는 상하관계가 명확한 농민, 아내 육영수에게서 안정을 느낀다.

농민들은 그를 우러러 보았고 아내는 그를 동등하게 ‘여보’라 부르지도 못하고 ‘여기요’라고 불렀다. 박근혜도 동급 항렬인 4촌 준홍과 사이가 안 좋고 심지어 여동생 근령(근영)과는 대립하는 관계이다.

그러나 나이 많은 최태원 목사와 일할 때 편안함을 느꼈고, 남동생 지만과 그의 아들인 친 조카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심리적 고아는 일견 불쌍해 보이나, 여건이 형성되면 심리적 제왕으로 돌변한다(전인권, 2001).
부모의 삶은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갑작스런 사망은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케네디 형제의 총살은 그 자녀들이 마약과 여자문제에 빠지게 했다. 박근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양부모 총살 피해 자녀이다. 그 여파로 결혼을 안 하게 되었다. 차녀인 근영은 한 번 이혼하고, 14세 연하와 결혼한다.

외아들 지만은 마약 등으로 힘들게 살다가 46세에 16세 연하와 결혼한다. 10세 이상의 나이차이는 극복하기 힘들다. 남녀의 차이에 생활주기 차이가 더 해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 명은 중년이고 한 명은 성인초기에 있는 경우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다. 특히 연하인 사람이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생활주기를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두 자녀의 결혼은 본인의 선택보다는 상대방의 전략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근령은 19세에 어머니를, 24세에 아버지를 상실한 것이고, 지만은 16세때 어머니를, 21세에 아버지를 여인 것이다. 부모를 통하여 성격과 정체성이 형성될 중요한 시기에 역으로 큰 상실을 경험했다.

케네디 가문의 비운은 상실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서 시작된다. 슬픔에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큰 아들 조(Joseph, Jr.)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지 않음으로 나머지 가족들은 감정적인 억압을 하게 되었다.

이는 많은 에너지 소비와 임기응변이 떨어지게 한다(Monica McGoldrick, 1995). 케네디의 여색은 이런 감정의 탈출구이다. 마치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코메디나 1박2일 같은 오락 프로그램이 보고 싶은 것과 같다. 한국에 오락 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루는 것은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것이다.

케네디(john)자녀 주니어 케네디(john.jr)는 비행기 사고로 40세에 사망한다. 그리고 존의 동생 로버트(Robert) 케네디 자녀 데이비드는 마약 과용으로 사망한다. 한 달 전 박정희의 형 무희의 손자들간에 살인 사건이 있었다.

박정희도 여자문제가 총살을 당하는 한 요인이 되었다. 육영수의 사망 후 걷잡을 수 없는 정서적 공허를 여성 연예인으로 대체하고자 했다.

13세에 형의 사망을 경험하고, 21세에 아버지 죽음, 31세에 정신적 지주인 셋째 형의 죽음, 32세에 어머니의 죽음을 맞는다. 33세에는 첫 부인과 이혼, 둘째 부인과 친구들로부터 거절, 직장파면을 당하여 가장 어두운 시절을 맞는다(조갑제, 2008). 말년 57세에는 아내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다.

그러나 이러한 슬픔을 충분히 애도할 수 없는 환경에 있었다. 이런 미해결의 감정은 고스란히 자녀에게서 반복된다고 가족학자 보웬(Bowen)은 말한다.

박근혜는 22세에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고, 27세에 아버지 죽음을 맞는다. 박정희는 21세에 아버지를 잃고, 32세에 모친을 잃었다. 공교롭게도 박정희가 11월생이고 박근혜가 2월생임을 감안하면, 두 부녀는 거의 비슷한 나이에 첫 부모의 상실을 경험한다.

박근혜는 양 부모의 사망 이후 18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의 배신을 경험한다. 그 또한 충분히 애도하거나 분노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정서적 돌봄 없이 상실을 극복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가족 내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고인은 더 어렵다. 그들의 죽음은 신격화되어 떠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케네디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속되는 인기는 여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You can go home again, 저자 McGoldrick은 자신의 확대 가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가족을 알면 알수록 나를 더 많이 알 수 있고 삶이 자유로워 진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가족경험조차 나의 일부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함께 사는 5대 가족을 조사하였다. 전국적으로 26가족이나 되었다고 한다.

회혼식이라 하여 결혼 60주년에는 큰 잔치를 베푸는 미풍양속도 있었다. 단순히 결혼 60주년이 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손들이 다 살아있는 경우만 가능했다.

마이클 잭슨, 타이거 우즈 등 특별한 인물을 만드는 서구 가족 제도보다는 우리의 가족제도가 더 행복과 가깝다. 대통령 가족을 통하여 우리 가족을 더욱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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